제5장 음운의 변동 19. 음운 변동의 유형별 사례 – 동일 모음 탈락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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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ㅓ로 끝나는 어간에 ㅏ/ㅓ로 시작하는 어미가 와서 동일한 모음이 연속될 때, 이 중 한 모음이 탈락하는 현상이다. 어간과 어미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체언의 경우에는 탈락하지 않는다. ‘낙타+아’는 ‘낙타’가 되지 않고 ‘낙타야’가 된다. 용언 어간 말음 ㅏ/ㅓ에 어미 ㅏ/ㅓ가 결합하는 사례로는 ‘가+아→ 가, 건너+어서→ 건너서’ 등이 있다.

ㅏ/ㅓ가 탈락할 때, 어간의 일부가 탈락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어미의 일부가 탈락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간의 일부가 탈락한 것으로 보는 입장의 주된 근거는, 어간의 일부가 탈락해야 ‘어간+어미’의 형태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가+아→ 가, 서+어→ 서'와 같은 예에서 어미의 모음이 탈락한다고 하면 어미는 그 형태가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마는 셈이 되어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되고 만다. 이 때문에 보통 어간의 모음이 탈락한다고 본다.

어미의 모음이 탈락하는 것으로 보는 입장의 주된 근거는, 어간은 실질 형태소이고 어미는 문법 형태소라는 점이다. 중요한 어간이 남고 덜 중요한 어미가 탈락한다고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