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아래 같은 데 2 - 생가(生家) (문태준 作) 겨울 아침 언 길을 걸어물가에 이르렀다나와 물고기 사이창이 하나 생겼다물고기네 지붕을 튼 살얼음의 창투명한 창 아래물고기네 방이 한눈에 훤했다나의 생가 같았다창으로 나를 보고생가의 식구들이나를 못 알아보고사방 쪽방으로 흩어졌다젖을 갓 뗀 어린것들은찬 마루서 그냥저냥 그네끼리 놀고어미들은물속 쌓인 돌과 돌 그 틈새로그걸 깊은 데라고그걸 가장 깊은 속이라고 떼로 들어가나를 못 알아보고무슨 급한 궁리를 하느라그 비좁은 구석방에 빼곡히 서서마음아, 너도 아직 이 생가에 살고 있는가시린 물속 시린 물고기의 눈을 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