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 교수학습자료/국어학 (문법)

[심화] 제5장 음운의 변동 2. ㄹ의 비음화

광합성 도우미 2025. 2. 28. 03:51
반응형
■ 교재 : 국어의 정수 (현대문법-음운론)
■ E-Book 구매 링크 : https://skyclear247.upaper.kr/content/1187222
■ 종이책 구매 링크 : https://bookk.co.kr/search?keywords=%EA%B5%AD%EC%96%B4%EC%9D%98%20%EC%A0%95%EC%88%98

 

 

ㄹ의 비음화는 전통적으로 자음 접변, 즉 자음 동화의 일종으로 보아 왔다. 그러나 ㄹ이 어떤 특성을 닮아 가는지 명확히 제시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 현상이 어떤 점에서 동화인지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자음의 교체 현상이 모두 동화에 속하는 것은 아님을 고려할 때 동화라는 명시적 증거가 제시되기 전에는 ㄹ의 비음화를 동화로 볼 수는 없다.

ㄹ의 비음화의 적용 환경에 대해서 비음 뒤에서만 적용된다고 보는 견해, 즉 장애음 뒤에서는 ㄹ의 비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ㄹ의 비음화를 비음에 의한 동화 현상으로 보고 협력혐력[혐녁], 국론궁론[궁논]'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 견해는 ㄹ 앞의 장애음이 비음으로 바뀐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역사적으로는 비음이 아닌 자음 뒤에서도 ㄹ이 ㄴ으로 바뀌는 변화를 보여 준다. 따라서 ㄹ의 비음화는 비음 뒤가 아니라 ㄹ 이외의 자음 뒤에서 일어난다고 보아야 한다.

표준 발음법에서는 ㄹ의 비음화가 적용되는 환경을 ,,,ㅇ 뒤로 제한하고 있다. 한자음 중에 ㄷ으로 끝나는 것이 없고 ㄴ 뒤에 있는 ㄹ이 역행적 유음화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막론[막논망논], 침략[침냑], 협력[협녁혐녁], 강릉[강능]’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의견란[의견난], 몇 리[멷리멷니면니]’ 등과 같이 ㄴ과 ㄷ 뒤에서도 ㄹ의 비음화가 일어나므로 적용 환경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