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는 곧 품사이다.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조사’이다. 이 중 동사와 형용사가 다른 품사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단어의 뒷부분이 활용된다는 점이다. 동사 ‘가다’의 경우 ‘가고, 가자, 가니?’ 등으로 {가-} 뒷부분이 바뀐다. 형용사 ‘예쁘다’의 경우 ‘예쁘고, 예쁘니?, 예쁘면’ 등으로 {예쁘-} 뒷부분이 바뀐다. 형태소는 최소 의미 단위이므로, 바뀌는 부분과 바뀌지 않는 부분을 별개의 형태소로 나눠야 한다. 바뀌는 부분이 고유한 문법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바뀌는 부분이 갖는 고유한 문법적 의미란? {-고}로 끝나는 경우 : 단어를 뒷부분과 연결시킨다. (먹고 뱉어라) {-자}로 끝나는 경우 : 청유문으로 문장을 종결시킨다. (같이 가자) {-니?}로 끝나는 경우 : 의문문으로 문장을 종결시킨다. (언제 가니?) |
활용 시 변하지 않는 부분을 ‘어간’이라고 한다. 단어의 줄기라는 의미이다. 활용 시 변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한다. 단어의 꼬리라는 의미이다. 어간과 어미는 서로 결합해야 하나의 단어(동사, 형용사)가 된다.
예시로 확인을 해 보자. 동사 ‘되살리다’의 경우 ‘되살리고, 되살리니’ 등으로 ‘되살리-’ 뒷부분이 바뀐다. 따라서 {-다}가 어미이다. ‘되살리-’는 어간이다. 동사 ‘짓밟히다’의 경우 ‘짓밟히고, 짓밟히니’ 등으로 ‘짓밟히-’ 뒷부분이 바뀐다. 따라서 {-다}가 어미이다. ‘짓밟히-’는 어간이다.
내친김에 어근과 접사도 확인을 해 보자. 동사와 형용사에서 어근과 접사는 ‘어간’에만 존재한다. 어미는 어근도 될 수 없고 접사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미는 단어의 실질적 의미와는 무관하므로 어근이 될 수 없다. 어미는 문법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또한 어미는 활용할 때 형태가 변하므로 접사가 될 수 없다. 접사는 활용하더라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사와 형용사의 어근과 접사를 분석할 때에는 어간만 보면 된다.
어간 ‘되살리-’에서 실질적 의미는 {살-}에 있다. 따라서 {되-}는 접두사, {살-}은 어근, {-리-}는 접미사가 된다. ‘짓밟히-’에서 실질적 의미는 {밟-}에 있다. 따라서 {짓-}은 접두사, {밟-}은 어근, {-히-}는 접미사가 된다. 이처럼 어근과 접사가 결합하여 어간을 이루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근 단독으로 어간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가다, 예쁘다’에서는 {가-}, {예쁘-}가 모두 어근이다. 어근이 파생 접사 없이 그 자체로 어간이 되었다.
'국어과 교수학습자료 > 국어학 (문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장 단어의 형성 6. 합성어의 종류 1 (0) | 2025.06.28 |
---|---|
제2장 단어의 형성 5. 단일어, 복합어 (0) | 2025.06.28 |
제2장 단어의 형성 3. 파생 접사의 종류 (0) | 2025.06.28 |
제2장 단어의 형성 2. 단어 형성에 필요한 요소 1 (어근, 접사) (0) | 2025.06.28 |
제2장 단어의 형성 1. 단어와 형태소 (0) | 2025.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