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 교수학습자료/고전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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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가(허난설헌 作)

 

엇그제 저멋더니 마 어이 다 늘거니

少年行樂(소년행락) 생각니 일러도 속절업다

늘거야 서른 말 자니 목이 멘다

父生母育(부생모육) 야 이 내 몸 길러 낼 제

필은 못 바라도 ()더니

三生(삼생)업이오 月下(월하)

협 경박자(輕薄子) 치 만나 잇서

當時(당시)用心(용심)기 살어름 디듸는 듯

三五(삼오) 二八(이팔) 겨오 지나 天然麗質(천연여질) 절로 이니

이 얼골 이 態度(태도)百年期約(백년기약)얏더니

年光(연광)이 훌훌造物(조물)

봄바람 가을 믈이 뵈오리 북 지나듯

안 어두고 面目可憎(면목가증)되거고나

내 얼골 내 보거니 어느 임이 날 괼소냐

스스로 니 누구를

三三五五(삼삼오오) 원의 새 사람이 나단 말가

곳 피고 날 저물 제 定處(정처) 업시 나가 잇어

白馬(백마) 편으로 어머무는고

遠近(원근)을 모르거니 消息(소식)이야 더욱 알랴

因緣(인연)을 긋쳐신들 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 김도 길샤 설흔 날 支離(지리)

玉窓(옥창)에 심梅花(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겨울 밤 차고 찬 제 자최눈 섯거 치고

여름날 길고 길 제 구비는 무스 일고

三春花柳(삼춘화류) 好時節(호시절)景物(경물)이 시름업다

가을 방에 들고 솔이 ()에 울 제

긴 한숨 디눈물 속절업시 혬만 만타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려울사

도로혀 풀쳐 혜니 이리 여 어이

靑燈(청등)을 돌라 노코 금 빗기 안아

화 한 곡조를 시름 조섯거 타니

우의 댓소리 섯도 

華表(화표) 千年(천년)別鶴(별학)이 우니 

玉手(옥수)의 타는 手段(수단) 녯 소래 잇다마

寂寞(적막)니 뉘 귀에 들리소니

장이 九曲(구곡) 되야 구븨구븨 쳐서라

하리 잠을 드러 의나 보려

바람의 디닢과 풀 속에 우는 즘생

무스 일 원수로서 잠조차

天上(천상)銀河水(은하수) 막혀서도

七月 七夕(칠월 칠석) 一年一度(일년일도) 失期(실기)치 아니거든

우리 님 가신 후는 무슨 弱水(약수) 가렷관듸

오거나 가거나 消息(소식)조차 쳣는고

간의 비겨 셔서 님 가신 바라보니

草露(초로)맷쳐 잇고 운이 디나갈 제

竹林(죽림) 푸른 고새 소리 더욱 설다

세상의 서룬 사람 수업다 려니와

紅顔(홍안)이야 날 가이실가

아마도 이 님의 지위로 살동말동 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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