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제3장 품사 26. ‘이/가’의 특수한 용법

표준국어대사전은 ‘이/가’가 아래와 같이 쓰인 경우 강조 보조사로 본다. 보조사 ‘가’가 결합한 말은 주어가 되지 않는다.

백두산이 제일 보고 싶다. 나는 김밥이 먹고 싶다. 나는 고향이 가고 싶다. 어느 곳이 그런 게 있니?

방이 깨끗하지가 않다. 남편마저 미덥지가 못하다. 동네에 남은 사람은 거의가 노인이다. 동생의 그림은 대개가 낙서나 다름없었다.

부정문에서 '지' 다음에 보조사 '가'가 결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 앞의 서술어는 자동사(피동사 포함)나 형용사이어야 한다.

봄인데도 꽃이 피지가 않는다. (자동사)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문제가 쉽지가 않다. (형용사) 한국어 단어는 도무지 외워지지가 않는다. (피동사)

 

[참고] ‘그는 며칠 동안 먹지를 않았다.’의 ‘을/를’도 강조 보조사로 본다. 이 외에 ‘네가 먹고 싶은 대로 맘껏을 마셔라.’와 같이 일부 부사 뒤에 붙어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는 ‘을/를’도 강조 보조사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