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ㄴ/는-’이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일어난다’ 등의 결합은 가능하고 ‘아름답는다’ 등의 결합은 불가능하다. 둘째, 관형사형 전성어미 ‘-는’이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본, 솟는’ 등의 결합은 가능하고 ‘달는, 아름답는’ 등의 결합은 불가능하다. 셋째, ‘-려, -려고, -고자’ 등 의도를 뜻하는 어미가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때리려’ 등의 결합은 가능하고 ‘아름다우려’ 등의 결합은 불가능하다. 넷째, ‘-러, -느라고’ 등 목적을 뜻하는 어미가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사러’ 등의 결합은 가능하고 ‘예쁘러’ 등의 결합은 불가능하다. 다섯째, ‘-어라’ 등의 명령형 어미가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일어나라’ 등의 결합은 가능하고 ‘착해라’ 등의 결합은 불가능하다. 여섯째, ‘-자’ 등의 청유형 어미가 결합할 수 있으면 동사이고 결합할 수 없으면 형용사이다. ‘공부하자’ 등의 결합은 가능하고 ‘성실하자’ 등의 결합은 불가능하다. 일곱째, 감탄형 어미 ‘-는구나’와 결합하면 동사이고 ‘-구나’와 결합하면 형용사이다. 이 외에도 ‘-자마자, -(으)려다’ 등 두 가지 동작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와의 결합 가능 여부, 의문형 종결어미 ‘-느냐’와의 결합 가능 여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사와 형용사를 판단할 수 있다.
[참고] 헝용사는 의미상 명령문이나 청유문을 만들 수 없으므로 명령형 어미나 청유형 어미와 결합하지 않는다. 또한 형용사의 활용에서 '-는다, -느냐, -는구나, -는' 대신에 '-다, -(으)냐, -구나, -(으)ㄴ'이 쓰이는 것은 현재 시제와 관련되는 '-는/ㄴ-'이나 직설법 '-느-'가 형용사에서는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형용사는 본질적으로 시간적인 움직임과 무관하므로 과거와 현재의 구분을 나타내는 표현이 불필요하다.
※ ‘언어의 창조성’이란 언어의 특성 중 하나로, 유한한 재료를 이용하여 무한한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말해본 적이 없는 표현을 이해할 수가 있다. 형용사 어간에 청유형 어미가 결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였으나 ‘조용하자, 행복하자’ 등의 표현을 듣고 이해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따라서 위 기준들을 공부할 때에는 ‘형용사와 동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언급되는 것들에는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구나’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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